중어중문학과 연극대, 3년 만에 대면 공연 선보이다
현실과 미래의 깊은 고찰에 대한 교훈 선사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중어중문학과 원어연극대 33기 홍백연(이하 홍백연)이 연극 <붉은 말>을 선보였다. <붉은 말>은 방향을 잃어버린 시대 속에서 각자가 살아남는 방식과 꿈꾸는 미래를 그린 단막극으로, 자오야오민의 동명 희곡 <붉은 말>을 원작으로 한다. 공연은 대학로 코델아트홀에서 지난달 20~21일 양일간 열렸다.

 

▲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중어중문학과 원어연극대 33기 홍백연(이하 홍백연)은 연극 ’붉은 말‘을 선보였다. ⓒ 홍백연
▲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중어중문학과 원어연극대 33기 홍백연(이하 홍백연)은 연극 ’붉은 말‘을 선보였다. ⓒ 홍백연

중어중문학과의 원어연극대는 올해로 33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 있는 단체다. 1989년부터 시작된 원어연극대는 중어중문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주체가 돼 중국의 예술작품을 선보임으로써 중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에 큰 역할을 기여해왔다. 한양대 어문 계열 학과들 모두 원어연극대가 있지만, 코로나19 이후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는 단체는 중어중문학과 원어연극대가 유일하다. 

이번 정기공연에는 총 20명의 홍백연 소속 학생들이 배우 및 연출로 참여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열린 대면 공연이기 때문에, 비교적 소규모로 진행됐다. 이전보다 작은 규모의 극장에서 극이 열렸으며, 객석의 인원수도 줄였다.

 

우리는 모두 청년이다

<붉은 말>은 문화대혁명 이후 개혁개방을 맞은 중국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홍백연의 미디어팀 부장을 맡은 임정윤(중어중문학과 3) 씨는 “작품에서 표지판이 계속 바람에 흔들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고장 난 채 방향을 잃어버린 시대의 불확실성을 의미한다”며 “이는 팬데믹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나타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해당 공연은 중국 작품을 원작으로 하면서도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중국 이름으로 설정하지 않았다. 4인의 역할 명은 각각 ’땅 파는 남자‘, ’불 쬐는 남자‘, ’말 타는 남자‘, ’스키 타는 여자‘로, 개연성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의 단순한 이름으로 바뀌었다. 임 씨는 이에 대해 “등장인물의 관계보다는 작품이 주는 메시지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중국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며 “이 덕에 중국어나 중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극 중 나오는 등장인물 4인의 이름은 중국 이름 대신 개연성에 영향이 가지 않을 정도의 단순한 이름으로 바꿨다. ⓒ 임정윤 학생
▲ 극 중 나오는 등장인물 4인의 이름은 중국 이름 대신 개연성에 영향이 가지 않을 정도의 단순한 이름으로 바꿨다. ⓒ 임정윤 학생

홍백연이 <붉은 말>을 정기공연작으로 선택하게 된 이유는 개개인이 살아가면서 겪는 현실과 미래의 깊은 고찰에 대해 교훈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임 씨는 “우리의 연극을 통해, 각자가 품은 이상향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목표를 설정해야 하며 스스로 필요한 인생관이 무엇인지 진득하게 고찰해봤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국의 우호와 연대를 위해

<붉은 말>이 이번 공연작으로 선택된 이유는 단순히 교훈 때문만은 아니었다. 해당 연극이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공연된 특별행사작인 만큼, 한중 양국의 지속적인 우호와 연대의 메시지도 담겨있다. 홍백연은 양국간의 우호에서 청년들의 동질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던 만큼 이를 중점으로 해 작품을 검토했다.

임 씨는 “<붉은 말>에서 주인공들은 초원이라는 지향점을 향하게 되지만, 극 중 청년들은 알지 못하는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방황한다”며 “이러한 점을 미루어봤을 때 <붉은 말>이라는 작품이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양국 청년들 사이의 동질감을 불러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붉은 말‘에는 한중 양국의 지속적인 우호와 연대의 메시지도 담겨있다. ⓒ 임정윤 학생
▲ ’붉은 말‘에는 한중 양국의 지속적인 우호와 연대의 메시지도 담겨있다. ⓒ 임정윤 학생

홍백연의 기획 의도대로 실제 해당 작품을 관람한 청년 관객 중 주인공들과 본인의 상황이 유사하다고 판단한 관객들이 상당수 있었다. 임 씨는 이에 대해 “양국의 미래 세대인 청년들이 같은 작품을 관람하고 같은 고민을 했다는 것만으로 소통의 물꼬가 트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해당 극이 우호적인 감정을 토대로 한 양국의 지속적인 수교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붉고 흰 것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다

이번 공연을 진행한 33기 원어연극대의 이름인 '홍백연'은 붉을 홍, 흰 백, 펼 연자를 사용해 붉고 흰 것에 대한 이야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는 인간으로서 무언가를 열망하는 모습과 함께 때론 순수하게 희망을 품는 모습을 색채의 대비로 표현한다는 내재적인 의미도 함께 지닌다.

 

▲ 중어중문학과 원어연극대 활동은 ’중국어연극제작실습캡스톤디자인‘ 수업과 연계해 진행됐다. ⓒ 임정윤 학생
▲ 중어중문학과 원어연극대 활동은 ’중국어연극제작실습캡스톤디자인‘ 수업과 연계해 진행됐다. ⓒ 임정윤 학생

중어중문학과 원어연극대 활동은 ’중국어연극제작실습캡스톤디자인‘ 수업과 연계해 진행됐다. 학생들은 해당 수업을 통해 기획부터 무대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실제 연극 제작에 필요한 전 과정의 이론을 배웠다. 다 함께 중국 희곡 낭독 공연을 감상하며 실제 경험을 통한 기초 연극 기획 제작 능력을 습득하기도 했다.

한 학기 동안 배운 연극 제작에 필요한 이론을 토대로, 학생들은 방학 때부터 본격적으로 정기 공연을 준비했다. 임 씨는 “초반에는 연극에 필요한 개인적 자질이나 능력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는데, 무대에서 필요한 안정적인 발성, 효과적인 무대 동선, 다양한 표정과 동작 등을 배우면서 우리만의 개성을 살리는 연극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임정윤(중어중문학과 3) 씨는 “모두가 협력하여 빛나는 박수와 교수님의 무한한 칭찬을 끌어낸 연극을 선보였다는 생각에 아직도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 임정윤 학생
▲ 임정윤(중어중문학과 3) 씨는 “모두가 협력하여 빛나는 박수와 교수님의 무한한 칭찬을 끌어낸 연극을 선보였다는 생각에 아직도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 임정윤 학생

임 씨는 “모두가 협력하여 빛나는 박수와 교수님의 무한한 칭찬을 끌어낸 연극을 선보였다는 생각에 아직도 가슴이 벅차다”며 공연을 무사히 마친 소감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도 중어중문학과의 원어연극대 전통은 유지될 것이며, 이번 33대 ‘홍백연’이 그 견고한 대를 잇는 데에 뜻깊은 기여가 됐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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