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놓고 말하는’ 시리즈 까톡한양, 열다섯 번째 이야기

최근 고물가 상황에 대형마트가 만 원도 채 되지 않는 초저가 치킨·피자를 내놓으며 저가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홈플러스가 지난 6월에 선보인 6990원 치킨이 누적 판매량 26만 마리를 돌파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경쟁 업체에서도 초저가 치킨 상품을 내놨다. 이러한 저가 마케팅의 매출 증대 효과로 인해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초저가 품목을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10원 단위로 제품의 가격을 타사보다 낮게 책정하는 대형마트의 ‘10원 전쟁’이 다시금 시작되는 추세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쇼핑몰에 주도권을 내줬던 대형마트는 초저가 경쟁을 통해 다시금 소비자를 끌어오면서 물가 안정에도 기여하겠다는 목적을 내비치고 있다. 한편,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대형마트의 무리한 경쟁이 심화되면 실적 회복은커녕 편의점에도 매출이 밀린 대형마트의 실정이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도 존재한다. 이에 대한 한양인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대형마트 초저가 경쟁 찬성 측 2명과 반대 측 2명을 만나봤다.

 

▲ 최근 대형마트에서는 치킨, 피자와 같은 일부 품목을 초저가로 선보이고 있다. ⓒ 픽사베이
▲ 최근 대형마트에서는 치킨, 피자와 같은 일부 품목을 초저가로 선보이고 있다. ⓒ 픽사베이

 

대형마트 초저가 경쟁을 찬성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찬성 A: 초저가 경쟁은 그저 고물가 상황 속 소비자의 환심을 사고자 업계가 선택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전략으로 인해 소비자는 부담을 덜고, 대형마트는 소비자를 끌어들임으로써 온라인 몰에 뺏긴 주도권을 다시금 가져와 자사 매출 증대에 기여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경쟁은 위축된 가계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면서도, 업계는 자연스레 제품 혁신 개발의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입니다.

찬성 B: 소비자의 입장에서 최근 외식이 많이 부담됩니다. 치킨 값이 2~3만 원은 하니까요. 단순히 가격만 오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양은 줄고 가격은 많이 올라 과도한 가격 인상이라고 느꼈는데요. 초저가 경쟁 덕분에 최근 외식비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외식을 즐길 수 있게 돼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여겨집니다.

 

대형마트 초저가 경쟁을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반대 A: 프랜차이즈 본사의 일명 ‘치킨값 뻥튀기’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논란을 바탕으로 인기를 얻게 된 대형마트의 초저가 경쟁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쪽은 프랜차이즈 본사가 아닌 가맹점입니다. 초저가 경쟁은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이득이 분명하나, 가맹점주의 생계를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대 B: 여러 대형마트가 초저가 경쟁에 뛰어들며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와 소상공인의 매출에는 적신호가 켜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프랜차이즈 치킨의 가격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원가 부담과 원재료, 인건비 상승, 매장 임대료 등을 부담하기 위해서는 소상공인은 어쩔 수 없이 현재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소비자 유입을 위한 미끼 상품으로 초저가 전략을 내세우는 대형마트와는 별개로, 과도한 초저가 경쟁이 가맹점주와 소상공인에게는 큰 타격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대형마트의 초저가 경쟁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 픽사베이
▲ 대형마트의 초저가 경쟁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 픽사베이

 

가열되는 대형마트의 초저가 경쟁이 대형마트의 '본질 회복'과 '수익구조 악화' 중 어떤 쪽에 가깝다고 보나요.

찬성 A: 본질 회복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고물가 시대가 길어지며 소비자의 식탁 물가 상승 역시 장기화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자에게 필요한 상품을 싸게 공급한다는 것은 대형마트의 역할에 충실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대 A: 수익 구조 악화에 가깝다고 봅니다. 초저가 경쟁이 지속될 경우 덤핑(dumping; 특정 시장 확보, 타인 시장의 탈취 등을 위해 시장가격 이하의 가격이나 생산비 이하의 가격체계를 교란하는 행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인기를 끄는 것은 좋지만, 적정한 수익 구조가 지속될 수 있도록 가격 하한선을 정해두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찬성 B: 유튜브의 인기 콘텐츠인 ‘네고왕’처럼 요즘 제품이나 서비스의 높은 가격을 낮춰 대중의 소비를 이끄는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해당 브랜드나 가게의 매출이 올랐다는 기사를 많이 접하기도 했고요. 불필요한 가격 인상을 막을 수 있는 초저가 경쟁은 사람들의 소비 장려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본질 회복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반대 B: 수익 구조 악화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대형마트가 초저가 경쟁으로 노리는 것은 이익 창출보다는 미끼 상품을 통한 소비자 유입입니다. 초저가 경쟁이 지속될수록 소비자는 점점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을 찾게 될 것이고, 이는 극심한 경쟁과 적자를 부추겨 궁극적으로는 수익 구조를 더 악화시킬 것입니다.

 

▲ 고물가 시대, 소비자와 판매 업체가 공생할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의 필요성 ⓒ 픽사베이
▲ 고물가 시대, 소비자와 판매 업체가 공생할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의 필요성 ⓒ 픽사베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찬성 A: 고물가로 소비자도, 업계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코로나19로 붕괴한 일상이 서서히 돌아오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빠르게 일상이 회복돼 소비자인 우리도, 고물가 속에서 경쟁하는 대형마트와 소상공인도 모두 웃으며 치킨을 먹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반대 A: 초저가 치킨, 피자 등 다양한 제품이 공급되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지만, 가맹점주나 소상공인을 위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B: 한 번 오른 물가는 쉽게 내려가지 않습니다. 제품의 질과 양에 적합한 물가 인상만 이뤄졌으면 합니다.

반대 B: 사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상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죠. 반대로 대형마트의 근본적인 수익구조 개선과 함께 소상공인의 입장을 고려했을 때, 과연 초저가 경쟁이 최선의 선택이었는가에 대해서는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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