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과 노력을 세상에 돌려주는 연구자이자 교수가 되고자 노력할 것

전 세계 터보기계 분야 학술대회 중 50년이 넘는 긴 역사와 권위를 가진 ‘ASME(미국기계학회) Turbo Expo(이하 학술대회)’가 지난달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2년 만에 대면으로 열렸다. 본 학술대회는 'ASME IGTI(International Gas Turbine Institute; 국제가스터빈협회)'에서 개최했다. 매년 3천 명 이상의 학계 및 산업계 연구원과 엔지니어가 참여해 12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는 교류의 장이다.

▲ 류근 기계공학과 교수 ⓒ 류근 교수
▲ 류근 기계공학과 교수 ⓒ 류근 교수

이번 학술대회의 테마는 ‘Road-Mapping the Future of Propulsion and Power’였다. 이에 따라 최근 지속해서 대두되고 있는 배기가스 규제와 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추진 및 동력 분야의 향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각국의 산업계 및 학계 관계자 2천여 명이 참가했다. 유일한 아시아인 Technical Program Chair(이하 조직위원장)로서 본 학술대회를 조직하고 이끈 류근 기계공학과 교수를 만나 얘기를 나눠봤다.


이번 학술대회의 조직위원장으로서 특히 신경 쓴 부분이 있을까요. 

대면으로 열릴 학술대회를 위해 지난해부터 여러 일을 해왔습니다. 그중 학술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매달 한 번씩 10여 명의 조직위원이 화상회의를 진행했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 아무래도 다른 위원들은 유럽과 미국에 있다 보니 시차가 차이 날 뿐 아니라 각자 현장에서 맡은 업무 일정이 달라 비대면이더라도 모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 류 교수는 'ASME Turbo Expo 2022'에서 유일한 아시아인 Technical Program Chair로서 학술대회를 이끌었다. ⓒ 류근 교수
▲ 류 교수는 'ASME Turbo Expo 2022'에서 유일한 아시아인 Technical Program Chair로서 학술대회를 이끌었다. ⓒ 류근 교수

선정된 테마에 맞춰 세션을 조직하는 과정 역시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는데요. 따라서 배기가스 규제와 환경 문제에 관한 주제에 맞춰 이틀에 걸친 ‘플레너리(Plenary) 세션’을 조직했습니다. 플레너리 세션은 학술대회 초반부에 각 분야의 대가를 초청해 관련 이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이외에도 특별히 수소 및 에너지 저장에 대한 주제로 플레너리 세션과 더불어 다양한 세션을 구성했습니다.

학술대회인 만큼 제출된 1000편 이상의 논문을 심사하는 과정을 총괄하는 일에도 특별히 신경 썼습니다. 논문 심사과정은 6개월 이상에 걸쳐 철저하고 까다롭게 진행됩니다. 조직위원장으로서 약 50개의 위원회로 구성된 학술대회 조직들의 논문 심사 진행 상황과 일정을 확인하면서도 위원장들과 소통하는 과정을 혼자 담당했기에 책임감이 막중했습니다.

 

학술대회의 조직위원장으로 참여하면서 ‘ASME IGTI Outstanding Service Award’를 수상했습니다. 소감 부탁드립니다.

본 학술대회는 저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2003년에 대학원생으로서 이 분야에 처음 발을 내딛기 시작하면서 터보기계 분야의 세계적인 학자 및 기업가와 교류해온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2006년부터는 한 해도 빠짐없이 학술대회에 참가해 논문을 발표했을 뿐 아니라 조직 운영 봉사활동도 해왔습니다.

 

▲ 조직위원장으로서 'ASME IGTI Outstanding Service Award'를 수상한 류근(오른쪽) 교수의 모습. ⓒ 류근 교수
▲ 조직위원장으로서 'ASME IGTI Outstanding Service Award'를 수상한 류근(왼쪽) 교수의 모습. ⓒ 류근 교수

본 상은 ASME에서 학술대회 조직과 운영에 오랫동안 헌신적으로 기여한 소수의 사람에게만 수여하는 공로상입니다. 특히 전통적으로 미국과 유럽 연구자들이 운영해온 조직에 유일한 아시아인으로서 몇 년 전부터 참여해와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몸담은 학계에 기울인 노력과 시간을 인정해주고, 기억해준 것 같아 뿌듯하고 기쁩니다.

 

‘GPPS(Global Power and Propulsion Society) Forum 2022’에서의 ‘젊은 연구자상’도 수상했는데요. 해당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젊은 연구자상은 뛰어난 기술혁신과 활발한 국제학술활동으로 동력 및 추진 분야에 기여한 박사학위 취득 후 10년 이내의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상인데요. 이번 수상은 하나의 결정적인 성과에 대한 결과물이라기 보다는 오랜 기간에 걸친 꾸준한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2003년부터 오직 터보기계에 적용되는 베어링(bearing; 마찰을 감소시켜 기계가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기계요소) 시스템과 회전체 동역학에 대한 연구만을 진행해왔습니다. 수많은 연구 중에서도 특히 박사과정 이후에 미국 보그워너(BorgWarner)사에서 엔지니어로서 오일 공급이 필요 없는 터보차저(Turbocharger; 터빈을 이용해 기관으로 흡입되는 공기를 미리 압축시켜 출력을 높여 주는 장치) 개발 과제를 수행한 적이 있습니다. 해당 연구를 2013년에 한양대에 교수로 온 이후에도 계속 이어 나가 학술대회에서 2013년과 2017년에 각각 최우수논문상을 두 번 수상했습니다.

 

▲ 'GPPS Forum 2022'에서 '젊은 연구자상'을 수상한 류근(왼쪽) 교수의 모습. 류 교수는 2020년에 수상 선정이 됐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수상이 미뤄져 올해 상을 받았다. ⓒ 류근 교수
▲ 'GPPS Forum 2022'에서 '젊은 연구자상'을 수상한 류근(왼쪽) 교수의 모습. 류 교수는 2020년에 수상 선정이 됐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수상이 미뤄져 올해 상을 받았다. ⓒ 류근 교수

이외에도 앞서 언급했던 학술대회 조직위원장과 더불어 국제과학논문인용색인(SCI)에 등재돼 현재까지 미국트라이볼로지학회(STLE)에서 발간 중인 ‘Tribology Transactions’의 부편집장을 2016년부터 맡고 있기도 합니다.

 

지난 5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소형 발사체 개발역량 지원사업(이하 사업)’ 연구실에 선정됐습니다. 앞으로 수행하게 될 연구는 무엇인가요.

본 사업은 3단형 발사체인 누리호의 2단을 1단으로 활용하는 소형발사체 개발을 위해 기술적으로 어려운 상단 엔진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우리 연구실은 소형우주발사체 엔진에 사용되는 터보펌프의 회전체 시스템 시험을 비롯해 펌프 시스템에 적용되는 극저온 및 고속 회전 터보펌프용 베어링과 실(seal)의 내구성, 신뢰성 및 다양한 하중 조건에서의 특성 시험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액체로켓엔진 터보펌프 회전체 시스템과 시스템을 지지하는 기계요소 부품들의 설계, 해석, 동적 특성 예측이 올바르게 됐는지도 검증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교수로서 혹은 연구자로서 어떠한 목표를 이루고 싶나요.

대학교수는 연구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교육자면서 사회봉사자라고 생각합니다. 크게 세 가지 꿈이 있는데요. 첫 번째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첨단기계 시스템을 연구 및 개발해 쌓아온 재능과 경험을 세상에 다시 돌려주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청년들이 소망과 비전을 가지고 미래의 주역이 될 수 있게 돕는 교육자가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은 우리 사회와 세계를 위해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최고 실력의 전문인을 양성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구자로서 지금껏 노력을 기울여왔던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이어 나가 세계적 수준의 연구를 넘어 세계를 주도하는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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