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행어사 팀, 안내견 인식 개선 스티커 및 마패 제작해 배포
같이걷개 팀, 도우미견협회와 협력해 인식 개선 굿즈 제작 후 펀딩 성공
"도우미견은 장애인의 가족이자 친구, 일상의 한 부분으로 바라보길"

최근 SNS를 통해 안내견 출입 거부 문제와 더불어 안내견 인식 개선의 필요성이 수차례 공론화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이공원, 국회, 대형마트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안내견 출입 거부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애인복지법 제40조에 의하면 안내견의 경우 장소에 제한 없이 출입이 가능하다. 정당한 사유 없이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사람의 출입을 거부할 경우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관련 규정이 존재함에도 여전히 안내견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앞장선 한양인들이 있다. 장애인 도우미견 인식 개선 프로젝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한 응용미술교육과 ‘암행어사’ 팀과 SK행복나눔재단 소속 소셜 벤처 동아리 SK Lookie 한양대 지부의 ‘같이걷개’ 팀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암행어사 팀, 안내견 출입 거부 문제를 알릴 수 있는 스티커 및 마패 제작

암행어사 팀은 응용미술교육과 '시각디자인1' 수업에서 결성된 프로젝트팀이다. 시각장애인 유튜버 우령 씨의 영상을 보고 안내견 출입 거부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들은 해당 문제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한 목표를 갖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해당 팀은 가장 먼저 스티커를 제작해 여러 가게에 배포하며 식당, 카페 등이 안내견 출입가능 장소임을 알렸다. 팀장인 조예원(응용미술교육과 2) 씨는 “학교 인근과 더불어 시각장애인 거주 비율이 높은 관악구 일대에 중점적으로 스티커를 붙이고자 했다”며 “특히 가게 사장님들이 스티커를 부착한 가게 사진을 SNS에 업로드하며 많은 응원을 보내 힘이 됐다”고 말했다.

 

▲ 암행어사 팀이 제작한 안내견 출입 스티커를 부착한 가게의 모습. 팀장 조예원(응용미술교육과 2) 씨는 "스티커를 배포한 가게 사장님들의 홍보로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답했다. ⓒ 조예원 학생
▲ 암행어사 팀이 제작한 안내견 출입 스티커를 부착한 가게의 모습. 팀장 조예원(응용미술교육과 2) 씨는 "스티커를 배포한 가게 사장님들의 홍보로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답했다. ⓒ 조예원 학생

이들의 여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조 씨는 “프로젝트의 의미에 대해 팀원들과 항상 고민했다”며 “'이 프로젝트가 정말 안내견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고, 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난관을 헤쳐 나갔다”며 팀원 간 심도 있는 대화를 고난 극복의 해결책으로 꼽았다.

 

▲ 암행어사 팀이 제작한 실물 마패. 안내견에게 마패를 달아 '안내견이 가지 못하는 곳은 없다'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다. ⓒ 조예원 학생
▲ 암행어사 팀이 제작한 실물 마패. 안내견에게 마패를 달아 '안내견이 가지 못하는 곳은 없다'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다. ⓒ 조예원 학생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암행어사 팀은 포기하지 않고 프로젝트를 진행해갔다. 그들은 여러 사람과의 인터뷰를 통해 관련 인사이트를 도출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장승희(사회학과 1) 씨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프로젝트 목표 수립의 동기였던 유튜버 우령 씨와의 만남 역시 성사됐다. 조 씨는 "장승희 씨뿐만 아니라 우령 씨와의 대화를 통해 프로젝트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값진 시간이었다"고 답했다.

그들은 프로젝트 결과물로 직접 제작한 실물 마패를 시각 장애인들에게 전달했다. 암행어사 팀은 ‘어두운 곳을 함께 하는 이’라는 팀명처럼 안내견을 환영하는 문화 확산에 기여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 암행어사 팀과 장승희(왼쪽 세 번째 사회학과 1) 씨. 암행어사 팀은 장 씨와의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에 추진력을 얻을 수 있었다. ⓒ 조예원 학생
▲ 암행어사 팀과 장승희(왼쪽 세 번째 사회학과 1) 씨. 암행어사 팀은 장 씨와의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에 추진력을 얻을 수 있었다. ⓒ 조예원 학생

 

같이걷개 팀, 인식 개선 굿즈 펀딩부터 ‘2022 배리어프리영화’ 관객 홍보대사까지

같이걷개 팀은 SK Lookie 한양대 지부 학생들 일부로 구성된 팀이다. 동아리 내에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던 중 비영리 단체인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이하 도우미견협회)’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해결책 모색에 나섰다. 도우미견협회는 국내 유일 청각, 지체, 치료 도우미견을 육성하는 단체다.

 

▲ 같이걷개 팀이 엽서 제작을 위해 촬영한 도우미견의 모습. ⓒ 김세인 학생
▲ 같이걷개 팀이 엽서 제작을 위해 촬영한 도우미견의 모습. ⓒ 김세인 학생

같이걷개 팀은 도우미견과 도우미견협회를 알리기 위한 엽서, 달력 등을 제작했다. 팀장인 공주현(정책학과 3) 씨는 “이전에도 도우미견 육성을 활성화하기 위해 진행된 프로젝트는 많았지만, 실제 도우미견을 모델로 한 굿즈를 제작한 사례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며 “도우미견협회와 함께 도우미견 사진을 촬영해 굿즈에 삽입함으로써 직접적으로 도우미견의 모습을 알리고자 했다”고 답했다.

이들은 해당 엽서 뒷면에 장애인 도우미견 종류에 대한 정보를 기재해 생소함까지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 104%의 펀딩 성공률을 보이며 목표를 달성했다.

 

▲ 같이걷개 팀에서 제작한 굿즈 완성본. ⓒ 김세인 학생
▲ 같이걷개 팀에서 제작한 굿즈 완성본. ⓒ 김세인 학생

펀딩을 성공했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여러 고난에 부딪혔다. 특히 펀딩 기간 중 참여자들의 반응이 정체됐던 적도 있었다. 팀원인 김세인(정치외교학과 3) 씨는 “여러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반응을 다시 끌어 올리고자 노력했다”며 “반려동물 전자제품 브랜드 페토이(PETOI)와의 펀딩 이벤트 공동 진행과 더불어 도우미견협회의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다시금 반등이 가능했다”고 답하며 도움을 준 기관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도우미견에 대한 생소함을 없애는 과정도 또 하나의 어려움이었다. 같이걷개 팀은 시각장애인 안내견 외에도 다양한 도우미견에 대한 인식의 장벽을 없애고자 지난해 사회혁신센터에서 주관한 '17 Hearts Festival'에 참가했다. 교내 사회혁신 단체와 함께한 행사에서 도우미견에 대한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진행했다. 김 씨는 "학생들이 그저 예쁘고 귀여운 강아지만 보고 왔다가 도우미견에 대해 알아갈 수 있어 유익했다는 소감을 전할 때 보람됐다"며 "한양대 학생으로서 교내에서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답했다.

 

▲ '2022 배리어프리영화' 홍보대사로 위촉된 같이걷개 팀의 모습. 공주현(왼쪽에서 세 번째 정책학과 3) 씨, 김세인(왼쪽에서 네 번째 정치외교학과 3) 씨, 최정윤(왼쪽에서 다섯 번째 경영학부 3) 씨가 다른 홍보대사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 '2022 배리어프리영화' 홍보대사로 위촉된 같이걷개 팀의 모습. 공주현(왼쪽에서 세 번째 정책학과 3) 씨, 김세인(왼쪽에서 네 번째 정치외교학과 3) 씨, 최정윤(왼쪽에서 다섯 번째 경영학부 3) 씨가 다른 홍보대사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여러 난관을 극복한 결과 같이걷개 팀의 프로젝트는 펀딩 성공뿐만 아니라 ‘2022 배리어프리영화제(이하 영화제)’ 관객 홍보대사 위촉이라는 결과로까지 이어졌다. 공 씨는 “SK Lookie 사무국에서 주관한 ‘네트워킹 데이’에서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의 김수정 대표님을 멘토로 만났던 것이 계기가 됐다”며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던 대표님의 제안 덕분에 일반인 관객 홍보대사로 영화제에 참가하게 됐다”고 답했다. 위촉과 동시에 같이걷개 팀은 홍보대사로서 배리어프리 영화를 주변인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펼쳤다.

 

도우미견은 도구가 아닌 인생의 동반자…"인식 개선이 꾸준히 이뤄져야"

두 팀 모두 도우미견을 장애인의 ‘도구’가 아닌 ‘인생의 동반자’로 바라볼 것을 조언했다. 조 씨는 “시각장애인들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안내견을 친구, 가족과 같은 존재로 생각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누구에게는 인생의 동반자인 안내견을 일상의 존재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 씨와 김 씨는 “무작정 불쌍하다는 생각을 지양함과 동시에, 도우미견을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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